수영을 배운 지 두어 달이 지났다.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9시에 수영장에 간다. 사실 나는 머리가 물속에 완전히 들어가는 것도 무서울 정도로 물을 무서워했다. 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이제 킥판 없이도 수영장 레인의 절반 정도는 자유형으로 갈 수 있다.
사실 저번 주까지만 해도 킥판 없이 자유형을 하면 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하기 싫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물을 먹어가며 꾸역꾸역 자유형을 연습하고 있었는데, 이를 지켜보던 강사 선생님이 (원래 강사분은 아니고 오늘 대타로 오신 분) 몇 가지를 짚어주셨다.
1. 내가 왜 물을 계속 먹는지 원인을 분석해주고
2. 그에 대한 해결책을 알려주며
3.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해 주셨다.
(1) 상체가 수면 위로 너무 떠 있다. 그래서 (2) 머리를 더 깊이 숙여서 수면 아래로 둬야 한다.
이 얘기를 듣자, 수영 호흡을 처음 배울 때 강사님이 “머리를 물속으로 더 집어넣어야 한다”라고 했던 게 번뜩 떠올랐다. 역시 기본이 중요하구나.
또 강사 선생님이 (3) 머리가 들린 상태에서 오른팔을 돌리니 무게 중심이 맞지 않아 자꾸 가라앉는 거라고 했다. 상체를 물 안으로 담그는 느낌으로 발차기를 하면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이 들 거라고 설명해 주셨다.
그랬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물을 거의 먹지 않고 자유형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아직은 지구력이 부족해서 끝이 다가올 즈음엔 호흡이 버겁지만…! 그래도 원리를 이해하고 실제로 적용되는 걸 경험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가 붙었다.
수영장을 나오면서 문득 ‘개발도 나한테는 수영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누군가 시키는 대로 따라 하며 시작했지만, 원리를 깨닫고 기본을 다듬다 보니 이제 제법 폼이 나는 게, 지금 개발자로 전직하려는 내 상태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다.
수영도, 개발도 결국 꾸준함이 중요하다. 늘 꾸준함이 부족하다는 걸 뼈저리게 알고 있기에, 2025년에는 엉덩이를 딱 붙이고 꾸준히 밀어붙이는 힘을 길러야겠다고 거듭 다짐한다.
'Gen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Genie95] #4. React에서 Webamp를 전역 변수로 관리하고 모달 없이 실행하는 방법 (0) | 2025.03.27 |
---|---|
블로그를 열며 (0) | 2024.11.22 |